부자들이 떠나는 나라 돼버린 한국, 백만장자 유출 전세계 4위
[머니머니]
30일 오전 6시,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머니머니 시즌2-한국 떠나는 백만장자들’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글로벌 투자 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가 발표한 ‘2024년 부의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 연말까지 1200명의 백만장자가 해외로 유출돼 세계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3년 800명보다 50%나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단기간에 유출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올해 중국은 1만5200명, 2위 영국은 9500명, 3위 인도는 4300명의 백만장자가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서 백만장자란 부동산을 제외한 자산이 미국 달러로 100만달러(우리돈 약 13억3000만원)인 사람을 뜻한다.
한국 부유층이 소위 ‘탈조선’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대표 투자 이민 컨설팅 업체 ‘셀레나이민’의 최여경 대표는 과도한 상속·증여세 부담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은 상속세 최고세율이 50%로 일본(55%)에 이어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 OECD 평균(25%)도 크게 웃돈다. 반면 자녀 교육·취업 루트로 매력이 높은 미국의 경우 상속·증여세에 대한 과감한 통합세액공제를 하고 있다. 부부를 합치면 공제액이 우리돈 약 350억원에 달한다.
최 대표는 “한국에선 물려주고 싶은 재산의 반을 세금으로 떼이는데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면 이걸 아낄 수 있으니 당연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투자이민에 드는 80만불의 비용조차 5년 뒤에는 거의 돌려받을 가능성이 크고 설사 못받는다 해도 한국에서 내야할 세금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 이민에 굉장히 적극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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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은퇴 이민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 대표는 “미국에서 공부한 자녀가 현지에서 수월하게 취업·대학원 진학 등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목적으로 부모가 급히 미국 영주권 취득을 알아보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 요즘 은퇴한 중장년층은 해외 경험이 많고 거부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민에 대한 생각도 굉장히 열려있는 편이다. 최 대표는 “오히려 나이드신 분들 중엔 외국에서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진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삶의 기반을 모두 버리고 떠나는 것이지만, 크게 두려움을 갖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런 한국 부유층이 선호하는 국가는 어떤 곳들일까. 온화한 날씨와 낮은 세금 등의 매력이 높은 국가들이 상위권에 포진해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