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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정녕 사람입니까'... 4이닝 부상 강판→8회 40호 홈런, 역전 만루포에 팀은 3-5 충격패 [LAA 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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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정녕 사람입니까'... 4이닝 부상 강판→8회 40호 홈런, 역전 만루포에 팀은 3-5 충격패 [LAA 리뷰]

도야지의정보 2023. 8. 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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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진정한 괴물이었다. 한 경기 내에 희노애락이 모두 녹아 들어 있는, 오타니로 시작해서 오타니로 끝날 수 있었던 경기를 펼쳤다. 그래서 불펜의 방화가 더 아쉬웠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투수 겸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투수로는 부상으로 4이닝 무실점 한 뒤 물러났지만 타자로 쐐기 홈런 포함 4타석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에 1도루까지 보탰으나 불펜진 방화로 3-5로 패했다.

에인절스는 이날 루이스 렌히포(2루수)-오타니 쇼헤이(투수)-C.J. 크론(1루수)-마이크 무스타커스(3루수)-랜달 그리칙(좌익수)-미키 모니악(중견수)-헌터 렌프로(우익수)-맷 타이스(포수)-잭 네토(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시애틀은 J.P.크로포드(유격수)-훌리오 로드리게스(중견수)-에우헤니오 수아레스(3루수)-칼 롤리(포수)-타이 프랜스(1루수)-도미닉 캔존(우익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지명타자)-케이드 말로(좌익수)-조시 로하스(2루수), 선발은 브라이언 우였다.

'투타니'에게 닥친 시련... 부상이 끊이지 않네, 천만다행 손 경련 증상
첫 타자 크로포드에게 안타를 내줬고 야수 선택 미스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오타니는 수아레스를 유격수 팝플라이, 롤리를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 프랜스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2회엔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스위퍼로 연속 삼진을 잡아냇고 안타로 내보낸 말로의 도루를 포수 타이스가 저지하며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큰 위기는 없었다. 크로포드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수아레즈에게 잡아낸 삼진 등을 앞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도 롤리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프랜스를 3루-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고 캔존은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4회까지 59구를 던진 오타니가 최소 6회까지는 던질 수 있을 것처럼 보였으나 5회초 마운드엔 오타니가 아닌 호세 소리아노가 등판했다.

완벽한 투구를 펼치던 터라 더 납득이 가지 않았다.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 중이었다. 강판 후 더그아웃에서 중계 카메라에 잡힌 오타니의 손엔 아무 이상이 없었다.

곧 오타니의 부상 사유가 밝혀졌다. 미국 AP통신은 "오타니가 4이닝 만에 투구 과정에서 손과 손가락에 경련이 일어나 마운드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천만다행이다. 근육 경련 현상은 운동 선수들에게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

오타니가 4이닝 만에 강판된 것은 우천 지연으로 2이닝 만에 물러났던 지난 4월 18일 보스턴전(2이닝 1실점)을 제외하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었다.

타타니는 달랐다, 손 부상인데 9회 40호 홈런-14호 도루까지 '멋있다 오타니'
1회초 1사에서 상대 선발 브라이언 우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낸 그는 4회말 1사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문제는 이후였다. 투수로서 손 경련 증상이 있어 자진강판한 후였고 타자로서도 타석에 서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괴물 그 자체였다. 소리아노가 1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등장했다. 에인절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은 뜨거운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날 완벽한 투구를 펼치던 우를 상대로 3-0 불리한 카운트에서 자동 고의4구로 걸어 나갔고 크론의 타석 때 2구 째에 과감하게 2루로 스타트를 끊었고 시즌 14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오타니의 발이 한 건 했다. 크론의 짧은 중전 안타가 나왔고 오타니는 3루를 돌아 여유 있게 홈까지 파고들었다. 기세를 탄 에인절스는 무스타커스의 중견수 방향 2루타 때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8회말 오타니가 다시 타석에 섰다. 아이재아 캠벨의 초구 스위퍼를 흘려보낸 오타니는 1-1에서 3,4구를 커트해냈다. 5구 낮게 가라앉는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참아낸 그는 6구 몸 쪽으로 쏠린 시속 96.2마일(154.8㎞) 포심패스트볼을 강타했다. 타구는 무려 시속 106.7마일(171.7㎞)로 23도의 낮은 발사각을 그리며 118m를 비행해 우측 외야 관중석에 안착했다.

시즌 40호 홈런을 극적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2021년(46홈런) 이후 다시 한 번 4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 레이스에서 2위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29개)와 차이를 무려 11개로 벌리며 선두를 이어갔고 MLB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37개)에 3개 차로 달아나는 의미 있는 홈런포였다.

투수 오타니는 9승 5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ERA)은 3.43에서 3.32로 소폭 낮췄다. 타자로는 타율을 0.307에서 0.310(403타수 12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98이다.

뼈아픈 불펜 방화, 외로운 오타니 '왜 이기질 못하니'
오타니의 40호 홈런은 쐐기포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완벽히 에인절스에게 분위기가 넘어온 것으로 보였으나 불펜 난조가 악몽을 불러왔다.

오타니의 갑작스런 강판 후 마운드에 오른 소리아노는 6회 수아레스에게 우월 선제 솔로포를 맞았다. 오타니의 볼넷과 빠른 발로 시작된 6회 공격에서 2-1 역전에 성공했고 8회 직접 40호 홈런까지 날린 터라 1점을 주더라도 아웃카운트 3개만 잡아내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소리아노에 이어 맷 무어와 레이날도 로페스가 1이닝씩을 실점 없이 막아낸 뒤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스가 임무를 넘겨받았다.

2점만 내주지 않으면 됐으나 에스테베스의 제구가 흔들렸다. 롤리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더니 프랭스에게도 스트라이크 하나만을 던진 채 연속 볼넷을 내줬다. 에인절스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에스테베스를 믿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캔존에게 안타까지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으나 에르난데스에게 시속 98마일(157.7㎞) 강속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0-2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말로에게 던진 하이패스트볼이 애매하게 제구됐고 3-5 역전 그랜드 슬램으로 연결됐다. 타구는 우측으로 123m나 뻗어 담장을 훌쩍 넘었다.

9회말 공격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그리칙과 모니악, 렌프로가 시애틀 클로저 안드레스 무뇨스에 KKK를 당하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3연패로 56승 54패를 기록한 에인절스는 AL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오타니의 트레이드까지 거부하며 '윈나우'를 택했으나 AL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7위로 밀려 있다. 다 잡은 경기까지도 놓쳐 더욱 아쉬움을 자아냈다.

시애틀은 57승 52패로 같은 지구에서 에인절스에 1.5경기 앞선 3위를 지켰다. AL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에인절스에 한 계단 앞선 6위에 머물고 있다.

원본 출처 : https://naver.me/GyNhh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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