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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이면 제네시스·벤츠 대신 기아車…타는 순간 “나도 성공했구나” [최기성의 허브車] 본문
별달면 타는 의전용·임원용으로
해외서도 ‘차원이 다른 차’ 평가
EV페스타, ‘가격부담’ 덜어줄까
제네시스 G90과 기아 EV9 [사진제공=현대차, 기아]국내에서 ‘성공하면 타는 자동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와 제네시스 G90,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럭셔리 세단이 주도하던 시장에 ‘짐차’로 여겨졌던 밴이 뛰어들었다.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앞세운 프리미엄 미니밴과 벤츠 스프린터가 주도하는 대형밴이다. 전기차종이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대형 전기 SUV까지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주자는 기아 EV9이다.
성공하면 타는 럭셔리 세단 자리를 차지한 벤츠 S클래스(왼쪽)와 BMW 7시리즈 [사진제공=벤츠, BMW]기아 EV9은 ‘성공하면 타는 차’의 필수코스인 의전용·임원용 법인차량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법인 비중을 보면 알 수 있다.
18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사전계약에 들어간 뒤 8영입일 동안 1만367대가 계약됐다. 기아의 역대 플래그십 차종 중 가장 뛰어난 실적이었다.
전체 10대 중 4대는 법인이 계약했다. 법인 계약 중 79%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2열 거주 환경을 구현해주는 6인승 시트를 선택했다.
임원용 또는 VIP 의전용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개인 구매자 중에서는 40~50대 구매층이 가장 많았다. 40대 비중은 40%, 50대 비중은 30%에 달했다. ‘성공한 아빠차’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의미다.
2024년형 EV9 [사진제공=기아]다만, 비싼 가격 논란으로 사전계약대수가 모두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주로 개인 계약자들이 구입을 포기하거나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당시 가격은 2WD 모델이 7337만~7816만원, 4WD 모델이 7685만~8169만원이었다. 풀옵션을 선택하면 1억원대에 육박했다.
지난해 고급차 시장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로 판매대수는 8052대에 그쳤다. 대신 해외에서는 2만7098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판매에 성공한 셈이다.
기아 측은 지난해 EV9 3대 중 1대는 법인이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영업현장에서도 올 1~2월은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구매 문의 3~4대 중 1대는 법인 수요라고 밝혔다.
EV9 [사진제공=기아]]EV9은 ‘성공하면 타는 전기차’ 자격을 갖췄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면서 친환경차 대표주자인 전기차를 임원용·귀빈용으로 사용하려는 기업을 공략한 전략 모델이기 때문이다.
성능도 성공하면 타는 차에 초점을 맞췄다.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고 조용한 전기차 장점을 극대화한 게 비결이다.
SUV 정통성과 미래지향성을 모두 아우르고 ‘품격’까지 추가한 디자인도 한몫했다.
전장x전폭x전고는 5010x1980x1755mm다.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5000x1990x1750mm)보다 길다. 카니발(5155x1995x1775mm)보다는 다소 작다.
기아 첫 번째 전기차인 EV6가 다이내믹, 남성적,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면 EV9는 훨씬 더 명쾌하고 박시한 정통 SUV 스타일을 추구했다.
첫눈에도 긴 휠베이스를 통해 공간이 여유롭고 실내 개방감이 뛰어날 것이라는 인식을 준다.
정통 SUV 형태를 추구한 차체는 매끄럽고 중심축이 낮다. 여기에 볼드한 직각형 디자인을 반영했다. 펜더는 다각형으로 과감하게 높이 뻗어있다.
EV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내연기관 그릴이 있던 자리에 위치한 깔끔한 면 위로 여러 개의 조명이 빛을 밝히며 다각형 버티컬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룬다.
굉장히 얇은 선들로 연결해 반짝거리는 느낌을 구현하는 스타맵 주간주행등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성공을 상징하는 별은 어둠 속에서 그 존재감이 커진다.
후면부는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리어램프를 통해 차폭을 한층 더 강조하면서 당당한 인상을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내도 디지털 편의성과 품격 향상을 추구했다.
헤드레스트는 공간감을 위해 슬림하고 간결하게 표현했다. 뒷좌석 탑승자에게는 더 탁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별도 기기 연결없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왓차, 멜론, 지니 등 비디오·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V9 실내 [사진제공=기아]압권은 2열이다. 길어진 휠베이스와 전기차의 장점인 편평한 바닥과 넓은 공간을 통해 품격과 안락함을 모두 갖춘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가 따로 있는 차)로 만들었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EV9이 3100mm다. 텔루라이드(2900mm)는 물론 카니발(3090mm)보다 길다. 제원 상으로도 EV9 공간이 더 넉넉하다는 뜻이다.
플랫 플로어를 사용해 공간감도 강조했다. 센터콘솔, 도어 등의 측면을 돌출되지 않도록 매끄럽게 처리했다. 이 역시 공간감에 기여한다.
2열 릴랙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랙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충전 등의 상황에서 최대 4인이 동시할 때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를 회전해 3열과 마주볼 수 있다.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성이 높다.
측면 도어를 향해 90도 회전시킬 수 있어 승하차 또는 차일드 시트 탈부착 때 편의성을 높였다. 센터콘솔에는 2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니 테이블도 있다.
EV9 실내 [사진제공=기아]후석 독립 공조 시스템은 탑승객이 쾌적한 냉난방을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후석 시트 컨트롤로 2·3열 폴딩, 착좌 자세 조절, 열선·통풍시트 등을 조작할 수 있다.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이용해 차량 밖에서 TV, 미니 냉장고,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바퀴달린 사무실’이다.
쇼퍼드리븐 대형 SUV에 걸맞게 안전에도 공들였다. 초고장력 핫스탬핑 부품을 확대 적용하고 승객실을 구성하는 주요 차체를 최적화해 우수한 차체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
또 실제 충돌 상황을 고려한 B필러(앞뒤 도어 중간에 있는 기둥) 하단부 신규 연결구조를 세계 최초로 적용, 측면 충돌 때 승객실 변형을 최소화하는 등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차체 바닥면 설계 최적화로 하부 강성을 추가 확보하는 등 전기차 특성에 맞는 차체 강건성을 확보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대거 적용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으로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를 보조한다.
99.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았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54~501km다. 충전 불편을 덜 겪을 수 있다.
바퀴달린 오피스로도 활용할 수 있는 EV9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해외에서는 ‘차원이 다른 전기차’로 인정받고 있다. 디자인, 성능, 실용성 등이 모두 ‘최고’라는 평가를 받어서다.
상복이 이를 증명한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격전지인 미국, 평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1월에는 자동차업계 오스카로 여겨지는 ‘2024 북미 올해의 차’에서 대형 SUV 부문에 선정됐다.
지난 10일에는 ‘2024 영국 올해의 차’(UK Car of the Year)에도 최종 선정됐다.
영국 올해의 차는 탑기어(TopGear), 카(Car), 오토카(Autocar), 왓카(What Car), 오토트레이더(Auto Trader) 등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선정한다.
폴 바커 카와우 편집장은 “EV9은 디자인, 인테리어, 성능, 실용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진 차”라며 “전기차를 찾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EV9 [사진제공=기아]EV9은 최근 ‘2024 여성 세계 올해의 차’(2024 Women’s Worldwide Car of the Year, WWCOTY)도 수상했다.
여성 세계 올해의 차는 52개국 여성 자동차 기자로만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안전성, 편의성, 기술력, 가성비 등을 평가한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영국 ‘2023 왓카 올해의 차’에서 ‘가장 기대되는 차’를 수상했다. 같은 해 9월에는 ‘2024 독일 올해의 차’에서 ‘럭셔리’ 부문에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2023 뉴스위크 오토 어워즈’에서 ‘최고의 프리미엄 SUV’와 ‘최고의 SUV 인테리어’에 뽑혔다.
독일 아우토 빌트의 ‘2023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에서 ‘패밀리카’ 상도 받았다.
한국차에 악평을 쏟아냈던 탑기어(TopGear)가 주관한 ‘2023 탑기어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패밀리카’에 선정됐다.
오는 27일 뉴욕모터쇼에서 우승자가 발표될 예정인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와 ‘세계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 2개 부문에서 각각 최종 후보 톱3로도 선정됐다.
EV9 외관과 실내 [사진제공=기아]기아는 현재 전기차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EV 페스타’를 진행중이다. 기아는 EV9 구매자에게 350만원의 제조사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제주도에서 EV 페스타를 통해 차량을 사면 EV9 2WD 19인치 실 구매가격은 7337만원에서 6519만원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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