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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너 때문에"…쓰러진 '얼차려 사망 훈련병'에게 중대장이 한 말

도야지의정보 2024. 6. 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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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사망진단서 등 공개
훈련병, 잠시 의식 찾았을 때 "죄송하다"
가혹한 군기 훈련(일명 얼차려)으로 육군 훈련병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군기 훈련을 명령한 중대장이 쓰러진 훈련병에게 "일어나, 너 때문에 애들이 못가고 있다"며 다그친 정황이 공개됐다.



군인권센터는 12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훈련병의 사망진단서 등 의무기록을 공개했다. 강릉아산병원의 의무 기록에 기재된 훈련병의 직접 사인은 '패혈성 쇼크',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직접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그 원인은 '열사병'으로 명시됐다.

센터의 설명을 종합하면, A 훈련병은 지난달 23일 타 훈련병 5명과 함께 완전 군장을 한 채로 선착순 뛰기, 팔굽혀 펴기, 구보 등 규정을 위반한 얼차려를 50분가량 받던 중 쓰러졌다. 이를 본 의무병이 달려와 쓰러진 훈련병의 맥박을 체크했는데, 이때 군기 훈련을 명령한 중대장은 "일어나, 너 때문에 애들이 못 가고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사람이 쓰러지면 괜찮냐고 물어보는 게 상식적이지 않냐"며 "훈련병이 쓰러져 가혹행위를 못 한다는 얘기인데 상당히 문제가 많은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식이 훈련병을 죽음으로 내몬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또 A 훈련병은 후송 당시 기면(자꾸 잠에 빠져들려는 것) 상태였으나, 후송 중 잠시 의식을 찾았을 때 자신의 이름과 몸에서 불편한 점,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센터는 훈련병을 병원으로 이송할 때 얼차려를 시킨 중대장이 차량 조수석에 앉는 선임탑승자로 병원에 동행한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가혹행위의 가해자가 환자 인솔을 맡으면서 사건 발생 전후의 상황을 의료기관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거나 축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센터는 해당 훈련병이 쓰러진 뒤 최초로 방문한 신병교육대의 의무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임 소장은 "훈련병의 유가족이 지난 11일 군 병원을 찾아 신병교육대 의무실 의무기록 사본 발급을 신청했지만 어떠한 의무기록도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기록이 없다는 것은 군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원본 :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431010?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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