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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간청 "정진상 안아보게 해달라" 본문
李 '대장동 공판' 첫 출석
개발 특혜 의혹 정면반박
"제가 살아있는 한 계속 수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중앙지법으로 걸어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죄송합니다만, 청이 하나 있습니다. 대화하지 않을 테니 정진상 전 실장과 신체 접촉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안아보고 싶습니다."
6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첫 공판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부에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포옹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예정에 없던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정진상 전 실장 보석 조건 때문에 접촉을 못하는데, 대화를 안 할 테니 이 법정 안에서 신체 접촉만이라도 하게 해달라"면서 "한번 안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 대표와 함께 기소된 정 전 실장은 현재 보석 상태로 이날 피고인석에 함께 앉았다.
재판부가 허가하자 이 대표는 정 전 실장 등을 토닥이며 포옹한 뒤 악수를 하고 재판정을 빠져나갔다. 오랜 시간 이어진 수사를 받으면서 각별한 동지애가 생겨난 듯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 출석을 위해 오전 9시 5분쯤 단식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나와 10시 26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지난달 27일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검사 사칭 위증교사'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9일 만이다. 검은 양복을 입은 이 대표는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가며 지지자들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하기도 했다.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재판에서 이 대표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제가 혐오해 마지않는 부동산 투기 세력인 민간사업자들이 원하는 바를 단 한 개도 들어준 바 없다"면서 "녹취록을 보면 그들도 제가 얼마나 자신들을 혐오하는지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그런 기록을 다 가지고 있는데, 제가 무슨 유착을 했다는 건지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의혹에 대해서는 "그들과 유착됐으면 조용히 수의계약을 하면 되지 이렇게 공개입찰을 거치기까지 하겠느냐"며 "저에 대한 수사는 검사를 수십 명 투입해 수백 번 압수수색을 하는 등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또 할 것이며 제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공소사실을 보다 명확히 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의 변호인단은 "아직도 심리의 대상이 무엇인지, 피고인의 행위가 무엇인지 특정이 안 돼 공소장 일본주의에 어긋나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소장 일본주의란 공소장에 범죄사실과 직접 관련이 있는 내용만을 기재하도록 한 원칙이다.
이 대표 변호인 측은 장기간 단식한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재판을 짧게 끝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공판은 검찰 측의 일부 공소사실과 관련한 모두진술과 이 대표의 반박을 끝으로 1시간20여 분 만에 종료됐다. 다음 공판은 17일에 진행된다.
원본 : https://naver.me/54xVQU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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